덱스터 정주행 완료
오래전에 친구가 추천해서 3시즌까진가 보다가 이번에 넷플릭스로 쫘르륵 몰아서봤던 덱스터

결국 8시즌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야 말았다.


나쁜 범죄자들만 골라서 죽인다는 연쇄살인마 덱스터가 주인공인 이 드라마는 살인자가 살인자를

제거한다는 일종의 권선징악? 대리해결사물? 같은 느낌을 풍겼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심리스릴러물로 바뀐다.


이야기속의 덱스터는 어릴적 사건에 의해 감정이 배제되고 피에 의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살인마가 된다. 그것을 8시즌에 밝혀지는 심리학박사와 의붓아버지에 의해 사회의 병적 존재를 

제거하는 일종의 백혈구 역할로 전환이 되는데....


이거 보면 사실 무협지 삼류 소설에서 칠성비급을 몸에 박고 사는 고수가 기도가 막혀 살인으로

기를 뚫으며 무림의 정의를 이루는 일종의 수퍼맨물에 가깝다.


살해현장을 척 보기만해도 살해수법과 범인의 프로필을 풀어내는 천재에다(물론 극중서는 과학수사로

윤색되어 있다) 잠겨진 문이 손만 대면 척척 풀리고 필요할때만 되면 알아서 사라져주는 경찰서내

주요인물들하며 이야기 진행이 좀 너무 만만하게 풀려나가는 느낌은 있지만 워낙 등장인물들이

독특한데다 시즌마다 별 기괴한 놈들이 난리를 쳐서 대충 묻고 볼만은 했다.


덱스터는 싸이코패스라는 설정인데 어째 진행을 하다보면 얼굴표정만 안나타내고 감정은 다 있는것

같던데? 스토리 설정상 점점 자아를 찾아가면서 감정도 찾아간다는 그런거 같은데 내가 아는한은

싸이코패스는 감정을 감정으로 느끼진 못한다. 원래 덱스터는 싸이코패쓰가 아니라 감정이 막혀있는

(그니까 혈도가 막힌 무림고수) 육성천재살인마이고 점점 사건을 겪으면서 트라우마가 극복되어

감정들이 살아난 것으로 보여진다. 뭐 나는 그렇게 느꼈다고....


절단된 시신들 썩어뒹구는 촉루들, 심심할만 하면 나오는 전라+떡신에 노골적인 성인물이지만

한편한편마다 시원하게 매듭지어서 죽음으로 복수해주는 장면의 카타르시스가 꽤 괜찮았던것 같다.


악인이 주인공이 되어서 정의를 회복하는 카타르시스를 피카레스크 구성이라고 하는것 같던데

덱스터가 딱 그 장르에 맞는 것 같다.


이제 다음에 볼건 익스펜시스 정도일까. 아 넷플릭스 생각보다 볼게 너무 많어....
by 글로리ㅡ3ㅢv | 2017/10/12 21:20 | 오늘하루는 | 트랙백 | 덧글(0)
브레이킹 배드를 다 보고나서
꼭 일이 생길 때는 긴 장편을 보게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긴 출근시간동안 정독했던 삼국지와 대망, 그리고 SF를 가장한 스탠딩 개그시트콤이 마음에 들었던

스타게이트에 이어서 브레이킹 배드 라는 드라마를 길게 보게됐다.

브레이킹 배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단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는 터였다. 노쇠한 그리고 시한부인생이 걸린 화학자가

마약을 조제(쿡)하기 시작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 풀어나가는 모양이 너무나 나의

모습과 비슷해서 다소 지루한 스토리전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발에 늘어붙은 껌딱지처럼

그 스토리가 몇달이나 나를 물고 늘어졌다.


우선 내 전공이 전공인지라 영화의 소재인 화합물의 조제, 정제과정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고

실험복을 입고 왠갖 약품실험을 하던 생각이 떠올라 그랬기도 했고 주인공 월터 화이트가

절박한 상황에서 불법적으로 벌린 일이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가는 가운데 끝나버린 줄

알았던 자신의 야망이 되살아나가는 것을 어쩐지 내 인생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서 그러다가 점점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결정을 하고 때로는 비정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찌질하게 그려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니 그간의 드라마, 영화들이 간단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드라마가 말하는 주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난 내 느낌은 현실은 더 비참하고 

인생은 더 족같으며 매 절박한 순간마다 내리는 내 결정은 찌질하고 이기적이였다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동의할만하다. 


 마약쟁이에 트러블 메이커인 제시핑크먼, 볼때마다 극발암을 일으키던 화이트씨의 집사람과

그 자매동생, 진짜 미친독종이지만 비참하게 죽은 행크, 정말 범상치 않은 드라마다.

어떻게 하나도 착하거나 정의롭거나 잘되는 놈들이 없이 철저하게 박살나고 배신하고 병신짓하다가

죽어나가는건지... 앵간한 드라마들 꽤나 봤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내 인생에

감정이입이 되서 또 한동안 생각나게 만들거 같다. (남은 인생 본전생각에 비슷한 거나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이...)


거스 프링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나마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괜찮았던 사람은 철저하게 공사를 분리해서 장사하다가

월터 화이트에게 죽은 치킨집 사장 거스 프링 정도일까? 차라리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by 글로리ㅡ3ㅢv | 2017/09/21 20:24 | 오늘하루는 | 트랙백 | 덧글(0)
창의적인 일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이바닥에서 일을 해온지도 16년하고도 3년(아마추어)이 더 되어가고 있는데

일을 늘 동료들과 부대끼며 해서 그런지 남을 가르켜 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새롭게 자리잡은 직장에서 몇년간 새로운 사람들을 가르치며 실무에

적응시키는 일을 하다보니... 많은 추억과 감정이 떠오른다.


1. 발상(아이디어)은 가르칠 수 있지만 스스로 끌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가르쳐봤자 나와 다른 사람이기에 스스로 하려는 자질이 없으면 안된다.

2. 남을 가르치면서야 겨우 내가 배웠다
그동안 느꼈던 수많은 기획과 개발에 대한 생각이 스스로 정리되는 걸 나도 느꼈다.
남을 가르치면서 정작 내가 더 많이 배운것 같다.

3. 왜 나에겐 이런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을까
당장 데이터에 관련된 실무만 하더라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몇 없다.
시장 초창기부터 혼자서 끄적대던 일이라 당시에도 이런걸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다.

4. 같은 일을 10년이상 하게되니 남들이 못보는 걸 보기는 한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을 내어놓는 것은 또 다른 일이라고 본다.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될 때 처음에 생각한 그 크기와 구조가 거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내가 고집스럽게 그 바탕을 안넘어서려고 발악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처음에 본 스펙이 맞았던 거다.

이런 스펙을 보려면 그래도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한다.


창의적인 일은 말그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 소비자들은 새로운것보다는 좀 다른 것을 원할 뿐이라는 걸 깨달은게 얼마 되지 않았다.
by 글로리ㅡ3ㅢv | 2016/08/18 13:30 | 게임을만들자 | 트랙백 | 덧글(0)
1인 개발에 대한 생각(다소 비판적)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인디와 1인개발 붐이 불자 많은 개발자분들이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몇년 지나지 않아 시장은 빠르게 정돈되었고 본격적인 자본의 경쟁이 일어났다.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게임시장도 또한 당대의 기술을 이용한 문화산업이다.

시장(목적지)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거리가 가까울 땐 달려서 갈수 있다. 혼자서 달려 남들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것

이것은 시장초기에는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거리가 멀 때는 어떨까.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고 택시를 타거나 손수

운전을 해서 가는 방법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수십킬로가 되는 거리를 혼자서 달려서 가는 것은 너무 시간도 걸리고 본인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이 과정이 순수하게 자신의 열정이나 인생의 한 목표이면 괜찮겠지만 만약 거기에

다른 책임이 있어야 한다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얼마전 아는 개발자와 저녁에 만나 술을 한잔하며 회사를 나와 1인개발자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기에 든 생각이다. 

당시에는 이 말을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 몰라서 잘 말해주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이제 혼자서 그 먼길을 가기에는 너무 아득할 정도로 시장이 성숙해졌다.

그냥 다른 사람과 함께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가는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을까?

집안이 금수저라면 뭐 혼자서 차를 몰고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싸고

편하게 가는 방법은 역시 남들과 함께 하는 거라고 난 생각한다.
by 글로리ㅡ3ㅢv | 2016/02/04 11:56 | 게임을만들자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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