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삐에로는 나를 보고 웃지
어릿광대의 서글픈 전설~미스터 도 스토리

어릿광대(Pierrot:삐에로, Clown)는 우스꽝스럽고 유쾌해야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릿광대는 언제나 우울하다. 다시 찾아오지 않는 세월속으로 사라져간 어릿광대 ‘미스터 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을 때는 아낌없는 재미를 주었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갈땐 흔적조차 남아있지 못했다.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 등장하는 광대 ‘크러스티’를 왜 그렇게 만화속의 사람들이 좋아했었던지를 이제야 알것 같다. ‘곡예사의 첫사랑’이라는 가요를 들으면서 가슴한곳이 지리는 사람들에게 이 ‘미스터 도’ 이야기를 바친다.

- Mr.Do의 아케이드 브로셔-

미스터 도(1982)
초대(初代) 1편, 캉캉춤의 멜로디가 주된 배경음악이 한창 감성이 무르익는 유년시절의 소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영광의 작품. 플레이어는 땅을 파고 화면상의 앵두를 모두 먹어야 하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적들이 잠시도 주인공 ‘미스터 도’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에서는 공을 발사하여 적하나정도는 쓰러트릴 수 있지만 공은 시간을 두고 재생되므로 긴급한 순간외에는 쓰지않는 절약정신을 발휘해야한다. 화면 가운데에서 재생되는 적들이 모두 나오게 되면 그 빈 자리에 과자가 등장하는데 그것를 먹으면 ‘EXTRA타임’이 되어 보너스를 얻을 기회를 얻게 된다. 게임 구성은 남코의 ‘디그더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앵두갉아 장미 만들기’, ‘다이아몬드 노리기’, ‘사과한쪽으로 일망타진하기’등의 고난도의 기술을 구가하던 게이머들이 한때 오락실에서 득세했다. 보너스장면에서 울려퍼지는 멜로디가 ‘우주소년 아톰’의 테마라는 것을 눈치채셨다면 녹녹치않은 인생을 돌이켜 보아 가히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하겠다.

-명작 미스터도!, 아쉽게도 끝을 갔다거나 보았다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미스터 도 VS 유니콘~미스터 도의 성(城)(1983)
국내명 ‘놀부 방망이(왜 이런 이름을 붙였지?)’, 전작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미스터 도의 속편, 대개 속편이라면 전작과 비슷한 구성으로 우려먹기를 도전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잔머리가 통하지 않던 레트로의 시대라 속편도 또한 명작으로 기억된다. 후대에 메가드라이브판으로 등장하는 ‘악어나라(와니월드)’나 JALECO의 ‘로드랜드’등에서 이 게임의 구성을 다시한번 우려먹기도 했었다.

-망치로 때려잡는 손맛, 안 때려본 사람은 모른다. 세 번째 판부터는 적을 망치로 떨궈서는 죽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수퍼삐에로~달려라 도!(1984)
패밀리컴퓨터용으로 컨버전 되기도 했던 ‘미스터도!’의 세 번째 작품, 이번에는 위쪽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맵에 입체성이 도입되었다. 게임룰은 화면상의 모든 공을 모으거나 아미다(땅따먹기)로 화면상의 색깔을 모두 바꾸어 적을 모두 전멸시키는 것, 적들의 움직임이 까다롭고 이동의 폭이 넓어서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대폭 상승한 느낌. 바닥색깔을 바꾸다보면 문자형태의 아이템이 등장하게 되는데 역시 시리즈전통의 ‘EXTRA 타임’이벤트. 댓가지가 괴어져 있는 통나무를 쓰러트려 적을 일소하는 트릭을 잘써야 한다. 공을 던져 적을 없애는 액션도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다시 1탄으로 돌아간 미스터도, 등장하는 적이 약간 늘어났다.-

미스터 도 와일드 라이드(1984)
그리운 게임을 찾다보니 나도 미처 모르는 미스터도가 있었다.(다시한번 느끼는 MAME의 괴력) 유원지의 제트코스터를 피해 화면위의 목표지점까지 달려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 빙빙 꼬여있는 코스터레일을 잘 보고 아래위로 쇽쇽~ 피해주는 맛이 색다르다.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갈수록 빠져드는 재미이상으로 난이도도 상당.

-2스테이지의 바이킹... 난 어릴때부터 유원지가 무서웠어...-

-이 게임도 ‘미스터 도’와 출신이 같은 회사에서 나왔다. 미스터도의 형제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네오 미스터 도(1996)
사라져간 미스터도, 12년만에 네오지오기판을 통해 부활, 원작의 판권을 구입한 것인지 제작진이 흡수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십여년만에 등장한 속편으로서는 낙제감, 원작의 재미는 물론이고 전혀 새로운 맛을 찾아볼 수 없는 게임구성은 차라리 미스터도를 추억그대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 제작사는 VISCO.

-네오지오로 기획된 고전게임의 리메이크 ‘네오~’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색감은 좋아졌지만 게임성은 10년전 작품만도 못한듯.-

‘킥라이더’, ‘레이디벅(무당벌레)’, ‘노바2001’등의 명작을 남긴 미스터도의 제작사 ‘유니버설’, 그들은 만드는 게임마다 다른 게임과는 확실한 차이를 갖는 재미로 한때의 게임센터를 풍미했다. 유니버설의 게임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 특유의 게임성~아기자기한 재미를 독특한 게임룰과 동화풍의 선명한 원색으로 탄생시킨 그 귀여운 디자인의 독특함 때문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유니버설은 86년부터 하드웨어 사업의 특성을 살려 '빠칭코'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사명을 '주식회사 사미'로 변경,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다. 최근엔 세가를 꿀꺽~

어린 시절 추억의 한편에 남아있는 과자로 만든집에 아이들을 잡아먹는 마녀, 그러나 허리굽은 마녀는커녕 어린애들 간을 빼먹는다는 우리나라 ‘망태할아범’이야기조차도 TV를 통해서야 겨우 알게된 도시소년에게 동심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될만큼 세상은 메말라 붙어버렸다. 친구들과 모여서 비디오게임을 하고 TV에서 만화를 보며 카드를 모으는 세상, 어린이라는 존재를 떠나서는 말할 수 없는 동심(童心)이라는 단어는 차라리 과거를 지향하는 노인네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by 글로리ㅡ3ㅢv | 2005/03/04 22:53 | 게임풍운록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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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인 at 2005/03/05 02:01
미스터 도는 50판 1루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51판이 1판과 같아요.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5/03/05 09:00
다인// 2번이나 3번정도 왕복하면 왕이 나온다는 거짓정보에 속아서 많이들 플레이했었죠. 저도 마음만 먹으면 주인아저씨가 스위치 내릴때까지 했었던 기억이... ㅠ.ㅠ;;
Commented by ddudol at 2005/03/06 01:04
음;;; 대략 저런 게임들은 제목도 모르면서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Commented by 太風 at 2005/03/07 03:59
미스터도, 너무 반가운 이름이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해도 될까요?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5/03/07 08:56
太風// 링크는 꽁짜!! /ㅡ3ㅢ/
Commented by 다인 at 2005/03/07 09:58
아 그러고보니 Apple ][판 미스터 도는 좀 달랐던 것 같기도.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5/03/07 10:44
다인// 아하.. Apple][버전도 있었었죠... 이식버전별로도 한번 추가해봐야될 필요성을 느끼는 군요.
Commented by Adrian at 2009/03/19 12:45
미스터도가 두 번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유니버설 오리지날 판 말고, 두번째 나온 판이 TAITO-Universal 판인가요? 하여간 이른바 '4차원'이 되는 (255 life) 판이고, 일부 오락실에서는 Do를 영어식으로 잘못읽은 나머지 '미스터 두'라고 붙여놓은 곳도 있었어요. ㅋㅋ 제 최고 기록은 68판까지 간건데, 스테이지 배경이, 1 2 3 4 5 6 7 8 9 0 의 숫자 모양입니다. 그래서, 11 stage는 1 stage와 똑같이 생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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