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마도사랄바
마도사랄바(1990)
제작사 : COMPILE


아무런 생각없이 즐길 수 있었던 코믹어드벤쳐
요즘 사람들에게 낯선 장르일 수 밖에 없는 정통 어드벤쳐. 그 중에서도 커맨드 선택방식의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진 어드벤쳐게임이였던 마도사 랄바, 원래 이 게임은 컴파일의 디스크잡지 '디스크스테이션'에 연재되었던 4회분량의 짧은 개그어드벤쳐였다. 이 게임의 특징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는 극화장면과(당시로서 이정도 애니메이션 보여주는 게임도 없었다) 어이가 가출해버릴 정도의 개그센스다.

진지한듯 황당한 스토리
게임의 메인스토리는 '빛의 검'을 우연히(우연을 가장한 강탈) 손에 넣은 고양이 인간 '사이버 캿도(캿도 = 캣)'가 역시 자신의 실수로 부활시켜버린 '마도사 랄바'를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영웅물이다. 그러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거의 이 설정은 의미가 없다. 부활한 마도사가 보내오는 적들을 하나하나 황당한 방법으로 무찔러나가며(무찌른다기보다 자폭시키며) 가는데까지 가보는 한마디로 조낸 의미없는 진행이 꽤나 오랫동안 머릿속을 휘젓는다(뭐 지금까지 기억하는거 보면 16년동안 이 게임의 황당함을 뛰어넘는 게임도 없었다고 봐야...).
이 아가씨가 바로 마도사 랄바, 목에 걸린 사슬을 풀어주면 가뿐하게 주인공을 덮쳐준다.

주인공만큼이나 무뇌한 등장인물들
게임에 등장하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개념이 결핍되어 있다. 추위가 싫다면서 안마를 가르켜주는 개나 통나무를 안주면 진행이 안되는 순록, 눈썰미 나쁜 사람들을 폭주시키는 야바위 캥거루형제까지 당췌 의미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이 안그래도 황당한 진행을 더 황당하게 밀어붙인다. 뭐 강제진행이나 시간제한같은것이 전혀 없긴 하지만 전혀 말도 안되는 커맨드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이놈들의 존재가 게임을 더욱 황당하게 만든다.

마도사랄바
그나마 제대로 된 대사를 하는 주인공의 적, 뭔가 굉장히 파워풀한 녀석같은데 부리고 있는 수하녀석들을 보면 취향 참 독특한 놈일 뿐이다. 마도물어 시리즈와 상당히 관련있는 인물인듯.

한껏 폼은 잡는데 부하들이 다 말아먹는다.



사이버 캿도(캣)
고양이 인간, 빛의 검을 쓸 수 있는 용사의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모른다.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아도 아니면서 제자가 된 '하겐닥'과 애매하게 사람을 웃긴다. 마지막에 멋지게 폼한번 잡아주는 걸로 주인공값을 해내는 녀석.

 



하겐닥
중절모를 쓴 오리, 쥔공한테 덤벼서 얻어터지고 빛의 검을 뺐기고는 낼름 제자가 되어버리는 단세포, 뭔가 특별한 기술도 없고(기술 이름만은 화려) 조낸 얻어터지다가 주인공을 각성시키는 촉매역할로 한몫 단단히 챙긴다.

 


리자드맨(형제)
그나마 개념이 좀 똑바로 틀어박힌 랄바의 부하, 동생은 빛의 검에 일도양단, 형은 그 복수를 하려고 덤비고 거의 사이버 캣을 잡을뻔도 하지만 순간적인 실수로 동생과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반츄타
경파한 비만 쥐, 이 녀석이 가르켜주는 '열혈'로 인해 사람 여럿 넘어간다. 이 게임에서 열혈이란 용과 호랑이를 생각하면서 전의를 불태우는 일종의 기술로 본인들은 열불이 나지만 보는 사람은 딱하기 그지없는 황당한 비주얼일 뿐이다.


렛드와 루
캥거루 쌍동이형제, 이녀석들의 스카이콩콩을 뺏들어야 진행이 되는데 누군지 알아내기 야바위 놀이가 아주 사람의 뒷골을 뻐근하게 만든다. 종잇장 겹치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쉽게 풀리지만 눈썰미 나쁜 사람은 엄청나게 고생시킨다.

 

싸이클롭스
마도사 랄바의 두번째 파견부하, 괴력... 보기에도 조낸 무식해보인다. 이놈에겐 대적하면 100%게임오버, 이녀석의 공략법은 무조건 튀는거다. 절벽에서의 숨막히는 추격씬(말이 추격씬이지 무조건 조낸 ㅌㅌㅌ밖에 없음)과 열혈점프이후의 어이없는 결말을 맞이하는 게임중 가장 무뇌한 녀석. 대사도 없다.


아울베어
랄바의 히든카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기술을 가진 축생(올빼미+곰)으로 벽을 때려부수는걸로 봐서 힘도 무지하게 센거 같다. 역시 어이없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열받은 랄바한테 불탱이를 (처)맞고 죽는다. 컴파일의 인기시리즈이자 세계관인 '마도물어'에 우정출연하지만 비중은 없다. 괴물주제에 관서사투리를 쓴다.


원래 어드벤쳐는 게임상에 보여지는 여러가지 난관을 텍스트입력, 액션선택을 통해 해결하며 스토리를 진행해나가는 단순한 게임이였다. 게이머는 여러가지 상황,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법을 생각하는 추리력을 시험하게 되고 오랜 장고끝에 스토리를 하나씩 진행해 나가는 재미가 정갈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나리오에 덧붙여져 7,80년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르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그래픽과 하드웨어 기술의 발달로 연출과 진행과정이 고도화된 영상, 애니메이션으로 대체 되고 그 조작조차도 긴박을 요하는 순간적인 형태의 액션과 영합, 급기야 최근에는 그 장르의 정체성이 위협받기에까지 이르고 있다. 다만 일본의 PC게임의 한장르로 자리잡은 미연시게임만이 원대의 어드벤쳐게임의 진한 향수를 풍기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져 오고 있을 뿐이다.

첫인상 : 6 (뭐 첫인상이 딱히 끌리는건 없다)
그래픽 : 8 (지금보면 어이가 없지만 캐릭터성과 애니메이션은 꽤 괜찮았다)
사운드 : 9 (이 게임의 별미, 음악부분이 꽤 괜찮다)
게임성 : 10 (일본어 되는 사람 꼭 해보구랴. 아 이거 정말 깬다니까)
신선함 : 7 (커맨드 입력방식의 단순함)
투자가치 : 7 (당시라면 하나 샀음직도 하다)

마도사랄바의 오픈케이스사진(사진출처 루리웹)
루리뽕중에 세가오니님이 올리신 오픈케이스 사진이 있어서 허락맡고 올려봅니다.(세가오니님 감사합니다. 으아~ 정말 부럽군요... ㅠㅗㅠ)
세가오니님의 블로그

게임플레이 명장면
미친듯이 춤을추며 동료도 얻다
열혈을 불태우며 사이클롭스 퇴치
아울베어의 유일한 퇴치법 '멍~ 하니 있기' '우아아 마음을 읽을 수가 없어! 어쩌면 좋지!?'
열받은 랄바 등장, 그러나 빛의 검은 깨져버리고 드디어 하겐닥이 정의 펀치를 휘드르다 장렬히 산화
각성한 용사, 마도사를 다시 잠재우다.
엔딩퍼레이드. 끝~~
by 글로리ㅡ3ㅢv | 2006/01/07 12:02 | 게임풍운록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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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kachan at 2006/01/07 23:00
이 게임 최대의 문제점은 3.5인치 디스켓의 엄청난 로딩 속도 때문에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멍하니 로딩을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는 것입니다. 오프닝 한 번 보려면 정말 욕 나오게 기다려야 했죠.
아마 은영전과 쌍벽이지 않나 싶을 정도...
Commented by Profane at 2006/01/09 12:51
하겐닥과 주인공의 저 열혈신(?)은 십몇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잊혀지지가 않네요. ;;
Commented by lansi at 2006/01/09 13:59
이 게임 어디선가 공략만 보고 뒤집어졌었어요.
하고싶었는데 그때는 MSX2와 디스켓 드라이브가 너무 비쌌죠. ㅜ_ㅜ
Commented by 騎士롤랑 at 2006/01/09 19:36
MSX시절 컴파일 게임은 뭐든 재밌던것 같습니다.
그당시에 제일 기억에 남는건 룬마스터2입니다.
그리고 미드가츠도 가지고 계신지요? 어린시절 공략본만 보고 푹빠져서 컴퓨터 학습에서 그부분만(아마 1/2부로 나뉘어져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보곤 했었습니다.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6/01/09 23:30
akacahn//이 게임이 그렇게까지 로딩이 길었던가요? 오프닝이라고 해봐야 번쩍번쩍하면서 랄바의 모습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컴파일사는 MSX하드웨어에 굉장히 잘 적응해서 이 회사게임들중에 로딩이 긴건 '마왕 골베리우스'밖에 없던걸로 기억하는데... 실기와 똑같은 로딩속도마저 재현해주는 openMSX로 돌려봐도 로딩에는 별로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혹 아까쨩님이 가지고 계시던 실기에 문제가 있었거나 다른 게임과 혼동하신게 아닌지.. :)

profane//아 저때의 음악도 정말 그윽하죠. 반츄타의 그 징지가 징징하는 경파조의 음악도 심금을 자극합니다.

lansi//제가 어렸을땐 3.5"드라이브(2HD)가 8천원까지도 했었습니다. 나중엔 4천원까지 떨어지더군요.. 그 뒤엔 천오백원수준이였던가..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6/01/09 23:30
기사롤랑//컴파일의 타이틀들은 꽤나 실험적이였던걸로 기억됩니다. 디스크스테이션이라는 잡지자체가 대단한 모험이였으니까요. 룬마스터 아주 재미있었죠. 최근에 컬드셉트2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이때 룬마스터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미드가츠 네... 당연히 알고 있죠. 근데 제대로 해보진 못했습니다. 울프팀의 게임들은 별로 안 끌리더라구요... 그 텔리넷 산하의 울프팀이 지금은 트라이에이스가 되어 스퀘어에닉스 밑에서 '발키리 프로파일'을 만들고 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입니다.
Commented by 세가사탄 at 2006/01/11 19:29
컴파일 하면 역시 알레스터 시리즈!!
Commented by 세가오니 at 2006/01/11 21:42
예 제 오픈케이스 올리셔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룬마스터는 죽음이죠. 요새해도 재밌는 게임이죠.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6/01/11 23:51
세가사탄//하이고~~ 세가귀신 두분이 동시에 납시셨네요. 알레스터도 언젠가 한번 얘기해봐야죠.

세가오니//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 룬마스터야말로 스고로쿠게임의 원조죠. 이 게임이 없었던들 도태랑전철이나 컬드셉트는 한참 뒤에나 나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기사군 at 2006/01/12 04:07
룬마스터.. 전 이미 저주를 받아 거꾸로 가고 있었습니다.. Orz...
사람들 모여서 같이하고 싶네요 얘기 들어보니
Commented by 완숙군 at 2006/01/13 00:20
아아..룬마스터라..
초등학교때 모여서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주사위가 랜덤이 아니었던듯.. ㅡ_-;;;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6/01/13 13:38
흐어억. 마도사 랄바 포스팅하려고 하드디스크에 챙겨뒀는데!! orz 엉엉 글로리님 나빠요. (^^;;) 우선은 다른 게임부터 플레이하고 이건 나중에 포스팅해야겠군요. ^^;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6/01/14 03:35
기사군//룬마스터는 그런면에서 고전 낭만파랍니다.

완숙군//컬드셉트를 해보시면 그런 생각이 안드실껍니다. 진짜 주사위사기는 컬드셉트죠.

틸더마크//어쩐지 느낌이 딱 찝히더니 ㅎㅎㅎ... 낼름 올리길 잘했네요.
Commented by 노는날 at 2006/02/01 19:04
정말 이 게임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달빛아래 춤추는 장면하며 열혈 쥐... 그리고 아울베어! 아울베어!
Commented at 2009/07/0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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