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나라는....
'저희 나라' 라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그러나 글자 그 자체로서의 의미는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당신이 속한 나라가 아닌 내가 속한 나라를 낮춰부르는 뜻이라고(어째서?) 해석을

하면서 이 말을 쓰면 안된다고 길길이 뛰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해가 안간다.

설령 이게 내 나라, 우리나라를 낮춰서 부르는 말이라고 할 지라도 그게 어떻단 말이지?

우리나라가 그렇게 소중하고 위대한건가? 물론 나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소중하지만 '저희 나라'만큼은 안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왠지 모순에

휩싸인 느낌이 든다. 내가 속한 나라는 왜 항상 '우리 나라'가 되어야 되는건지

그냥 내가 느끼기에 나만의 나라, 당신이 생각하는 나라가 아닌 그런 나라일 때는

어떻게 말해야 되는 걸까.

오늘은 5월 18일이다. 오늘만큼은 우리나라가 아닌 '이 못나고 바보같은 인간이

제 나라로 생각하는 저희 나라'라는 말로 얘기하고 싶다.

나는 그 때의 이 날을 아무것도 모른체 살았다. 그것만으로도 죄스럽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라는 말이 싫어진다.

너희들의 나라, 우리들의 나라, 저희들의 나라, 가끔은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by 글로리ㅡ3ㅢv | 2007/05/18 13:32 | 오늘하루는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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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H at 2007/05/18 13:48
공감 꾸욱~
Commented by 윌리엄 at 2007/05/20 14:55
오랫만에 포스팅하셨네요. 과연 그 날에 거기서 벌어진 일은 정확히 어떤 일이였을까요..? (대략 다 알지만, 정확히는..)
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7/06/16 12:14
바로 며칠 전에는 6.10 항쟁 20주년이었지요. 'ㅅ' 저도 어리나마 그 시절을 보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어처구니 없던 그 시절을 말이지요.

상관없는 얘기지만 KBS 제1라디오 열린토론의 사회자 정관용씨가 좀 거기에 민감하시더군요. ^^ 토론자가 가끔 저희나라라는 표현을 쓰면 바로바로 '예에, 우리나라...'하고 수정을 가해주십니다.(....)
Commented by storm at 2008/01/27 22:01
우리나라 사람끼리 대화를 할때 '저희 나라'라고 말 하면 말을 듣는 사람도 '저희'에 속하기 때문에 존칭의 오류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같이 사는 아들이 아버지한테 '저희 집'이라고 하면 잘못된 표현 인 것과 마찬가지겠죠.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8/02/19 10:26
storm//아마도 그것은 후세에 생긴 일종의 터부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내가 속한 동배를 지칭하고 '저희'는 그의 낮춤말입니다.

저는 '우리'라고 생각하여 항상 동일시 하는 이 나라가 사실은 그렇게 생각할만큼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개인보다 다수를 절대시 하는 사회, 현실의 보전을 위해 지나간 과오를 눈감아버리는 사회를 제가 생각하는 그런 나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후세들과 단절시키기 위해 '저희'라는 표현을 쓴거랍니다. 나와 나의 연배들이 걸어온 과거를 떨어뜨려 저희로 구분지어놓고 끊어버리고 싶었던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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