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를 다 보고나서
꼭 일이 생길 때는 긴 장편을 보게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긴 출근시간동안 정독했던 삼국지와 대망, 그리고 SF를 가장한 스탠딩 개그시트콤이 마음에 들었던

스타게이트에 이어서 브레이킹 배드 라는 드라마를 길게 보게됐다.

브레이킹 배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단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는 터였다. 노쇠한 그리고 시한부인생이 걸린 화학자가

마약을 조제(쿡)하기 시작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 풀어나가는 모양이 너무나 나의

모습과 비슷해서 다소 지루한 스토리전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발에 늘어붙은 껌딱지처럼

그 스토리가 몇달이나 나를 물고 늘어졌다.


우선 내 전공이 전공인지라 영화의 소재인 화합물의 조제, 정제과정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고

실험복을 입고 왠갖 약품실험을 하던 생각이 떠올라 그랬기도 했고 주인공 월터 화이트가

절박한 상황에서 불법적으로 벌린 일이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가는 가운데 끝나버린 줄

알았던 자신의 야망이 되살아나가는 것을 어쩐지 내 인생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서 그러다가 점점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결정을 하고 때로는 비정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찌질하게 그려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니 그간의 드라마, 영화들이 간단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드라마가 말하는 주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난 내 느낌은 현실은 더 비참하고 

인생은 더 족같으며 매 절박한 순간마다 내리는 내 결정은 찌질하고 이기적이였다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동의할만하다. 


 마약쟁이에 트러블 메이커인 제시핑크먼, 볼때마다 극발암을 일으키던 화이트씨의 집사람과

그 자매동생, 진짜 미친독종이지만 비참하게 죽은 행크, 정말 범상치 않은 드라마다.

어떻게 하나도 착하거나 정의롭거나 잘되는 놈들이 없이 철저하게 박살나고 배신하고 병신짓하다가

죽어나가는건지... 앵간한 드라마들 꽤나 봤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내 인생에

감정이입이 되서 또 한동안 생각나게 만들거 같다. (남은 인생 본전생각에 비슷한 거나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이...)


거스 프링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나마 이 드라마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괜찮았던 사람은 철저하게 공사를 분리해서 장사하다가

월터 화이트에게 죽은 치킨집 사장 거스 프링 정도일까? 차라리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by 글로리ㅡ3ㅢv | 2017/09/21 20:24 | 오늘하루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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