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X2시절 Bit2에서 제작한 그래픽-사운드 유틸프로그램인 '소러스 시리즈', 그 데이터집인 '소러스런치'의 한장면 어린 시절 친구네 집을 전전긍긍하며 MSX를 빌려서 가지고 놀다가 88년에야 비로소 MSX2를 장만하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그때의 흥분은 지금까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힘들고 바쁜 학업과 입시의 와중에서도 밤을 새어가며 플레이 하던 삼국지, 대전략,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던 시절 무조건 부딪히고 본다!를 신조로 엔딩까지 자그마치 6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던 이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매월 발행되기를 기다리던 MSX관련 잡지들... 당시의 게임을 통틀어 비디오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래픽과 사운드들... 왕복 4시간여의 거리를 찾아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카피해오던 게임들...(양정 하이콤컴퓨터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많은 기억들이 지금은 씨디한장에 고스란히 담겨져 버렸다. 지금도 가끔씩 에뮬레이터를 돌려 PSG사운드의 원음을 들으며 오랜시절을 추억하고 있는데 가끔 이 장면을 목도한 사람들이 나에게 묻곤한다. '그 구리구리한 화면에 띵띵거리는 사운드가 뭐가 그리 좋은가요?' 이럴땐 참으로 설명하기가 난감하다. 그냥 추억이 좋아서? 옛날생각에? 아니다. 그 당시에는...이라기보다 지금까지도 다른 게임들이 주지못하는 감동이 MSX에는 있다. 난 그것을 잊지 못하고 계속 되새김질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5.1채널 DTS사운드, 60프레임의 화려한 이펙트들과 펼쳐지는 화면, 이런것들로도 도무지 감동같은게 느껴지지가 않는 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늙어버렸나보다. 쏟아지는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 나는 아직도 여전히 16색의 psg사운드를 그리워 하고 있다. "나 돌아갈래에~~"를 외치던 박하사탕의 한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정말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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